작성: 2025-10-08
메가데스의 신곡과 (이상한 나라의) 메탈 뮤직비디오들
(블로그 꾸준히 쓰는게 참 어렵다. 핑계는 휴가+추석연휴)
들어가며
휴가+비 핑계로 한동안 운동을 못하다가 약간 흩날리는 정도면 괜찮겠지 싶어서 뛰러 나가는 길에 음악앱을 열었더니 “Megadeth 새 뮤직비디오가 나왔어요”라고 반겨주는게 아닌가.
다 보고 나서 느낌?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신곡: Tipping Point
얼마만의 앨범인가 찾아봤더니 지난 앨범 발매가 2022년. 3년만이다. 데이브 머스테인은 건강이슈도 참 많이 겪은 노인인데 정말 열심히 일하는거다.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면 열심히 연기하고 달리기!!!까지. (난 저 돈 있으면 집에서 놀지 저렇게 열심히 일 못할거같다)
뭐 메탈 뮤비가 별게 있나. 열심히 각 파트 연주하는거 보여주고 + 일부러 어설프게 무섭게 만든 B급 효과. 딱 그 전형적인 모습이다.
뮤비말고 곡에 대해서는.. 솔직히 전성기에 비해서 막 높은 점수는 못주겠는데 전체 디스코그래피에서는 평타이상은 되는것 같고, 지난앨범보다는 좋다. 누가들어도 메가데스. (카피할테면 해봐라라는 리프 + 솔로...)
2025.10.15. 추가:
마지막 앨범이라는거 같다. 머스테인과 제임스 헷필드를 비교하면 이해는 간다. 화이팅.
보다보니 머리에 스치는 괴작들.
사실 따져보면 메탈이 마이너한 장르라 그렇지 절대적으로는 돈 꽤 잘버는 양반들인데 왜 이따위로 만들까 (+ 곡은 잘 만들어 놓고!)싶었던 뮤비들이 주루룩 머리를 스쳤다.
주요 원인은 장르적인 제약(아 그래도 메탈비디오인데!)과 본인들만의 미적감각과 똘끼가 아닌가 싶다. 몇 가지만 짤막하게들 소개해보면..
No.1. Mastodon - Divinations
눈속에 묻혀있다가 깨어난 설인(당연히 허접한 분장)이 깨어나서 솔로연주를...(이게 뭔소리야).
노래는 정말 잘 만들었다. 특유의 Banjo같은 기타리프도 잘 살아있고. 어디까지나 지들이 재밌다고 이렇게 만들어서 문제인 사례. 늦었지만 Brent Hinds의 명복을 빈다.
No.2. Lamb of god - Redneck
발표 후 콘서트의 말미를 장식하는 대표곡(나도 이 곡으로 입덕)이지만.. 뮤직비디오는 개그 컨셉 외길로 완성한 괴작 되시겠다. Lamb of god이라는 밴드명만 보고 어린 딸 생일파티에 섭외하게 된 가족이 겪게되는 일을 무식하게 풀어내셨다. (보다보면 메탈밴드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비꼬려는게 보인다)
왜 밴드이름이 저러나 싶으신 분들을 위해: 원래 이름은 Burn the Priest
No.3. Judas Priest - Breaking the law
시대가 시대라서 어쩔수 없는것도 있겠습니다만은 연기 너무한거 아니냐고.
인류가 기억해야 할 명곡이지만 그.. 좀 그렇습니다.
마지막. Halloween - I want out
“돈없는 메탈밴드가 대충만든 뮤직비디오”의 전형. 근데 이 양반들 이거 찍을때는 돈이 있었을텐데? 곡 만드는 정성의 1/10만 들였어도...
잘 만든 사례. Iron Maiden - The Trooper
유니언잭과 연주영상의 적절한 조화. 떼지어 달리는 기병의 영상과 “Gallopping”으로 보통 수식되는 베이스라인이 매우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 위에 영상들이랑 제작비 얼마 차이 안날거같은데?
다른 의미의 괴작. Metallica - St.Anger
메탈리카는 굳이 나누자면 뮤비를 잘뽑는 편이다. 초기의 One같은 곡이나 나름 후기(?)인 Reload의 Fuel이나 Garage Inc.에서의 Turn the page같은 곡의 뮤비는 엄청 좋았고, 최근작인 Lux Aeterna도 아낌없이 돈을 쏟아서 기깔나게 뽑으셨는데..
사람이 가끔 살다보면 이상한일도 하지않나요? Anger라는 단어에 꽂히셨는지 직접 교도소에 들어가셔서 뮤비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