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2025-10-29

3D Printing - 내가 만든 모델들

3D 프린터의 기억

학교 다닐 때 이미 파우더를 이용하는 프린터는 있었고 (더럽게 크고 비싸고 오래걸렸지만), 대학원 졸업할 무렵엔 레진 프린터도 (우리과엔 없었지만 옆과에서 빌려서 썼더랬지) 있었다.
나중에 전전 회사에서도 이상한 인연으로 써 본적도 있고, 갑자기 뭔가 만들어보고 싶은데 목공이나 사포질할 공간은 없으니 떠오른게 3D 프린터. 대충 찾아보니 그 새 천지개벽을 했었더랬다. (몇년이냐 시간이)
고민고민하다 올 초에 집에 들인게 Bambulab의 P1S. 현대차로 치면 쏘나타 같은 모델이다.
이럭저럭 반 년 넘게 집에서 굴리고 있는데 "우리집 다이소"라는 핑계로 와이프의 따가운 눈총을 어찌어찌 막아내면서 살고 있다.
MakerWorldPrintables 같은데서 현자들이 공유해준 모델들로 대부분 잘 뽑아서 쓰고있지만, 그 와중에 맘에드는게 없어서 만든것들을 조금 소개해볼까 싶다.

Custom Lampshade for ikea
램프셰이드 for Ikea

이케아 전구를 위한 전등갓(?) - 램프셰이드.

천장에 붙어있는 조명의 불빛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특히 작업하거나 책 읽을 때) 스탠드가 하나 필요했는데, 이 용도로 산 좋은거는 이미 거실에 뺏겼고 해서 Ikea가서 전구랑 스탠드 조합을 하나 샀다. 문제는 이게 눈 높이 근처에 있다보니 눈을 심하게 자극한다는거.
대충 빛을 가리고/반사시킬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뽑아봤는데 처음엔 실패한줄 알았지만 기울여서 놓으니 얼추 맘에 들어서 쓰기로 했다. 글 작성 시점에서 일주일도 안된 따끈한 작품.

Volume knob
볼륨노브 for Schiit Magni Amp

헤드폰 앰프 볼륨조절 노브

3D 프린터를 새로 산 사람들이 가장 많이하는것 중 하나가 책상 선정리다. 뒤에 코드 지저분한 거 보면 알겠지만 책상 밑에 대충 배선하고, 선정리를 (최선을 다해) 한 다음에 빈 공간에 하나씩 둘씩 기기를 채우던 와중에 창고에서 썩고있던 DAC/앰프 조합을 꺼내서 책상밑에 달았다.
달고보니 문제가.. 기존 노브는 지름도 작고, 책상 밑이라 촉감에만 의지해서 볼륨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해서... 이래저래 핀터레스트 보고는 맘에 드는 크기 + 촉감에 집중해서 만든게 위 사진의 녀석.
나름 만족하고 잘 쓰고 있다.

Laptop stand without macbook
오리발 스탠드 for Macbook

맥북 스탠드

스탠드도 공유되어 있는 모델 중에 맘에드는게 없던 터라... 이건 정말 손가는대로 만들다가 우연히 나온 컷인데, 오리발같이 보이는 모양이 맘에 들어서 그대로 인쇄했고, 잘 쓰고 있다.

Laptop stand with macbook
맥북을 얹으면 이런 느낌.